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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의 위로 방법(피의 게임2 홍진호 님) 본문
홍진호 선수
홍진호 선수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스타리그에서 봐왔다.
나는 테란 유저지만
경기에 나오면 항상 응원하던 분이어서
내적 친밀감이 있다.
스타리그가 거의 없어지고 나서도
포커 대회에서 우승도 하는 걸 보면서
'역시 프로는 프로다'라고 느꼈다.
최근에 [피의 게임 시즌 2]를 아주 재밌게 보고 있다.
피의 게임에서도 역시 예상대로
홍진호 선수가 머리 쓰는 플레이를 가장 잘한다고 느꼈다.
팀플레이를 이끌어 가면서
자신의 활약을 생색을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했다.
항상 여유롭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게 멋있었다.
슈퍼모델 코리아 4 우승자 신현지님과 같은 팀이었는데
신현지님이 '너무 팀에 업혀서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다'
'자신이 무능력하게 느껴진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자.
홍진호님이 빠르고, 이성적인 말투로 위로해 준다.
홍진호 님
"그동안 우리가 어쨌든 야생팀으로 하면서
진짜로 네가 맡은 역할에 있어서
네가 되게 훌륭하게 잘한 부분도 진짜 너무 많아
그런 생각들(실력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다 쓸 데 없는 생각들이야
대부분의 서바이벌 우승자들이
결국은 게임 잘하는 사람들이 다 우승하는 게 아니야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서 꾸역꾸역 우승하면
그게 우승자인 거야
게임을 잘해야만 우승자 다운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너처럼 이렇게 각자 팀플레이에 껴서
조용조용히 카멜레온처럼 숨어 있다가
갑자기 너한테 맞는 특화된 게임이 나와서 네가 딱 해서 우승하는 순간
너만을 위한 무대인 거지
그것 또한 너의 축복인 거고 너의 능력인 거고 너의 실력인 거고"
신현지
"너무 한 게 없는 것 같이 맨날 아침에 일어나면 느껴지는 거에요
팀플레이할 때, 무능력하다는 느낌이 자꾸 드는 거예요"
홍진호 님
"내가 실제로 넉스한테도 자신이 있었지만
넉스한테 질 뻔도 했거든?
그런 것처럼 게임은 진자 모르는 거거든
물론 실력 있는 사람이 유리한 건 맞지만
절대적인 승리는 없어
항상 변수는 존재해
그래서 반전이라는 말도 있는 거고
그래서 너는 네가 할 수 잇는 거
지금 여기까지 해왔고
앞으로 남은 것 대로 하면 되는 거야
풀 죽고 혼자 생각 많을 필요가 없어
그것만 생각하면 돼
어째 됐든 간에 그냥
지나간 건 다 필요 없어
지나간 건 다 과거고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랜데
어쨌든 현재는 네가 지금 세미파이널에 왔잖아
여기에 집중하면 돼
너도 항상 네 분야에서는 네가 진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네가 갖는 너에 대한 기대치가 큰 거지
나는 항상 이정도 해야 되는 사람이야
이런 너에 대한 관대함이 조금 타이트한 거야 남들보다
그러니까 그러게 느껴지는 거지
막상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 봤을 때에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F들은 감정을 담아 위로를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달하기가 비교적 쉬워 보인다.
하지만 T들은 사실과 해결 방법에 집중해서 얘기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위로를 하기 어렵다.
위에 홍진호 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T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투와 외적인 모습에서 위로의 감정이 느껴지진 않지만
그럼데도 불구하고, 차분한 어조와 대화의 내용만으로 충분히 위로될 것 같았다.
1.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돼
2. 나도 너와 크게 다르지 않다.
3. 앞으로는 이것에 집중해 봐
4.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크게 위와 같은 순서로 위로를 해주는데
나는 이런 방식의 위로가
'나는 무조건 네 편이야 네가 맞아'라고 하는 위로보다
오히려 더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았다.
나도 가끔 누군가를 위로하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홍진호님의 대화법을 사용해 봐야겠다.
나도 가끔 누군가를 위로하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홍진호님의 대화법을 사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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